[pxd talks 85] Remote Work

2018. 11. 30. 07:50pxd talks
Frank Kim

지난 11월 6일, pxd talk에서는 원격 근무를 주제로 ‘Favorite Medium’의 박상원(Sangwon Park, CEO), 서지선(Jisun Suh, Creative Director) 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들어가며

(실제로 이렇게 일하지는 않습니다..)

Remote work, 즉 원격 근무는 기본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진과 같이 여유로울 것 같기도 하면서, 막상 실제로 진행한다고 상상해보니 꽤 어려울 것 같은 원격 근무. Favorite Medium은 왜 이런 원격 근무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소개해 드립니다.


Favorite Medium은?

Favorite Medium은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그리고 미국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프로덕트 랩 입니다.

이들은 4개국에 위치해 있는 오피스 이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원격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약 40명 정도의 구성원들이 각지에서 역할을 수행 중인데요, 이들은 기본적으로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사이드의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기술 기반의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Favorite Medium에서 원격 근무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글로벌 클라이언트와 글로벌 마켓

Favorite Medium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디자인, 테크놀러지 컨설턴시 입니다.

즉, ‘글로벌 클라이언트’와 함께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이죠. 글로벌 비즈니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는 여러 나라에 위치한 팀원들과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 Case Study 1

Favorite Medium의 클라이언트 중에는 실무진 및 의사결정자, 제품 사용자의 지리적 위치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춰서, 다양한 지역에서 원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미국 본사의 팀과의 협업을 위해 본사가 있는 산호세에서 워크샵을 진행하여 프로젝트 기획을 했습니다. 차후 6개 국가에서 출시된 프로젝트를 테스트 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유저 테스팅 툴을 사용하여 usability 테스팅을 진행하고, 주요 마켓인 중국의 경우에는 직접 현지에서 사용자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Favorite Medium에서는 이렇게 여러 지역에 글로벌하게 분배되어있는 클라이언트 팀과 일하기 위해서 개발자와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모두 다른 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흔한 일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 Case study 2

Favorite Medium은 유럽에 본사를 둔 클라이언트와 함께 협업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현지 지사 직원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내부 툴을 디자인하는 것이었습니다. 100개국 지사 직원과 고객사들의 고유한 업무와 더불어, 각 나라별로 고유한 업무 방식을 고려해야 했었죠. 그래서 각국의 사용자들을 대표하는 프로젝트 팀이 싱가포르에서 일주일간 킥오프 워크샵을 진행하고 1년 이상에 걸친 프로덕트 디자인, 개발 기간 동안에는 매달 한 번씩 원격으로 워크샵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원격 워크샵이라니, 얼마나 그 내공이 깊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의 환경과 업무 완수

Favorite Medium의 대표님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여러 IT 회사와 스타트업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팀을 만났습니다. 대표님은 이런 경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Favorite Medium의 독특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완수해 내기만 한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을 하던 그것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닌 것이죠.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원격으로 일한다고?”

사실 이 얘기를 듣는 도중에 제일 궁금했던 내용은,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원격근무를 한다는 건데!!” 였습니다. 원격 근무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참 궁금했는데요, Favorite Medium에서 업무를 ‘잘’ 진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시간 효율성의 극대화


기본적으로, Favorite Medium에서는 슬랙과 화상 회의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회사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 효율성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가벼운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대화는 슬랙, 직접 이야기가 필요한 내용은 화상 회의를 적극 활용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직원들끼리는 시간을 조율하여 유연한 방식으로 미팅이 진행된다고 하네요. 또한, G-Suite (Google의 통합 비즈니스 지원 도구), Trello 나 Jira 같은 온라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툴들을 사용해 누가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업무 히스토리를 투명하게 체크합니다. 항상 기획,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협업 툴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런 경험들은 클라이언트의 디지털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디자인, 개발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캐쥬얼하고 다양한 미팅

혹자는 사무실에서 서로 얼굴을 보지 않으면 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Favorite Medium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화상 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먼저,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캐쥬얼한 데일리 미팅을 가집니다. 매일 짧은 시간 동안 진행하는 이 미팅을 통해, 팀원들끼리의 업무관리 및 사소한 일상 이야기 등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pxd도 비슷하지만) Favorite Medium 구성원들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R&D Sharing 미팅, MADE THIS 미팅과 같이 신기술을 연구하여 공유하거나 Favorite Medium이 참여하여 새롭게 출시된 디지털 프로덕트를 공유하는 미팅 역시 정기적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런 회의를 통해서 만들어진 툴을 직접 업무에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그 이름하여 SIXPAQ! 팀원 디렉토리와 업무 일정 관리를 도와주는 툴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점들이 Favorite Medium의 문화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간의 공감


이런 요소들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단순히 업무 체크를 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내용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공간에 있어도 얼마든지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고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일을 진행할 수 있고, 회사 구성원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함께 일한다.’라는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에는 몇 명이 있더라, 이런 내용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떨어져 있어도 구성원들 중 누군가는 나와 함께 일을 할 것이며, 이렇게 대면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구성원 모두가 배우고 생각하며 고민하고 끊임없이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클라이언트와의 협업

인상 깊었던 부분은, Favorite Medium은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해주고, 이해시킨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글로벌 회사 클라이언트들은 이미 원격으로 일하는 것에 익숙하고, 그 장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분명 낯선 근무 형태입니다. 그래서 원격 근무에 익숙하지 않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을 진행할 때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Favorite Medium에서는 그간의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클라이언트를 설득시키고, 함께 일을 한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마치며

마지막으로, Favorite Medium에서 소개해 주신 인상 깊은 문장을 공유합니다.

“Remote working is a requirement, not a choice.”

by Brett Webb. Vice President of Favorite Medium

그들이 어떻게 원격 근무를 바라보고 있는지 강하게 정리해 주는 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원격 근무는, 글로벌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원격 근무가 조금 더 넓게 퍼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참조

Favorite Medium : https://www.favoritemedium.com/


[참고##pxd Ta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