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서비스 디자인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2편

2020. 2. 3. 07:50UI 가벼운 이야기
박재현 (Jaehyun Park)

1편에 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것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UX&서비스 디자인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1편

Q1. 유학 갔다 오면 취업 잘되나요?

A1. 이건 학교마다, 학과마다 천차만별, 개인별로 차이도 큽니다. 취업이 '잘' 되었다라는 기준이 취업이 '빨리' 되었다라고 하면 아닌 거 같고요. 개인에 따라 직장 경력이 있는 경우, 빨리 자리를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학부를 막 졸업하고 와서 처음 자리를 찾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고요. 동기들을 보면,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야 원하는 자리에 있는 안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해외에 남고 싶은 마음이 확고한 경우 방황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유학 온 경우 해외에 남고 싶은 마음이 많지요. 졸업하고서 학생 비자가 끝날 때까지 취업 자리를 알아보다가 한국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방편을 찾아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나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그러면 애초부터 국내에 들어와서 취업 준비를 하는 경우보다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길어집니다. 국내에서 취업하는 경우, 해외 기업과 협업이 많아지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한 해외 경험 있는 분을 선호하는 추세로 취업에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구직 프로세스는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나에게 맞는 하나의 회사를 찾아가는 과정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죠. 유학 졸업장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의의는 유학을 통해서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개방, 도전적인 방향으로 크게 바뀌기도 하고요. 생각지도 못한 동반자를 만나서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꾸리기도 하고요. 나와 해외 생활은 안 맞는다는 깨달음을 얻고 한국에 정착하기도 합니다.

Q2. 해외 취업이 하고 싶어요.

A2. 해외 취업을 염두에 두는 경우, 개인의 역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자 제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정책은 그 나라 정치 영향을 받아서 이리저리 바뀝니다. 영국도 제가 있었던 2017년만 해도 졸업 후 워킹 비자가 사라졌다가, 2020년부터는 졸업한 다음 2년까지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한다고 해요. 이렇게 바뀌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외국인을 향한 문을 좁혀가는 추세입니다.

해외 취업을 목표로 유학을 가는 거라면 "가서 내가 잘하면 취업할 수 있겠지"하는 생각으로는 어렵고 전략적으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제 동기는 유학 준비 단계부터 해외 취업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도 취업 컨설팅을 받으면서 현지 취업에 유리한 프로젝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국가나 학교도 목적에 맞춰 택해야 합니다. 현지 취업에 유리한 학교나 국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의 Hyper Island가 대표적으로 졸업 후에 현지에서 취업이랑 연계성이 높은 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졸업 후에 1년간 구직활동 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하고 영어도 잘 통해서, 해외 취업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요. 동기 30명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영국에서 현지 취업에 성공했던 동기들은 영미권 학부 출신, 2년 정도 직장 경력을 쌓고 대학원을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덧. 헬싱키에서 일하고 계신 김종빈 님 의견 추가.

네덜란드의 경우는 워킹 비자를 제공해주는 회사가 한정돼 있어서 오히려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교해서 디자인 잡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웹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비자 스폰서십을 제공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핀란드의 경우는 노동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IT분야로 디자인 취업을 하실 경우 비자를 받기가 굉장히 수월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물론 영어만으로 모든 업무가 가능하고요. )


졸업하고서 2년 반 지난 시점인 지금, 제 주변에는 해외에서 일한 지 2~3년 지나고 (특히 싱글인 경우) 자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보통 20대 후반~30대 초반에 결혼을 안 한 상태에서 해외에 혼자 일하는 경우, 심적으로 기댈 곳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학생 신분으로 있을 때보다 일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외로움이 더 크다고 해요. 해외 취업의 장점도 많지만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Q3. 뭐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A3. 영어 점수, 포트폴리오, SOP(자기소개서)가 기본입니다. 국가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제도를 리서치해보면 됩니다. 영어 점수 준비가 시작점입니다. 인터넷에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리소스가 많아지고 있기에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준비하기 좋습니다.

[참고 링크]

디동D-Dong 님의 유튜브 채널: 미국 디자이너 현지 취업 및 대학원 준비에 관련된 유튜브 채널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bFwbRnnxfoEYMbq6QvYa5w/featured

 

디동D-dong

 

www.youtube.com

Simon의 IELTS lesson: IELTS 시험 실전에 유용한 팁, 연습 문제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ielts-simon.com/

 

ielts-simon.com

Daily lessons with Simon, ex-IELTS examiner

ielts-simon.com

이진재 님 하이퍼 아일랜드 유학일기: 스웨덴 하이퍼 아일랜드 유학 생활에 대해 작성하신 글입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hyperisland

 

하이퍼 아일랜드 유학일기 매거진

#스웨덴 #유학생활 #하이퍼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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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빈 님 브런치: 핀란드 헬싱키에서 유학 및 해외 취업 관련 브런치입니다.
https://brunch.co.kr/@jbkim8905

 

김종빈의 브런치

디자이너 | 헬싱키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 jbkimdesig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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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승 님 브런치 매거진: 미국 UX 디자인 유학 및 실리콘 밸리 취업 관련된 브런치 매거진입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fb-designer

 

[브런치북] 디자이너.실리콘밸리.그리고 생존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상당수는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하였다. 매일 아침 간밤에 발표된 새로운 테크 뉴스를 살필때면, 그곳에서는 어떤 방식과 프로세스를 따르기에 이토록 다른 결과물을 만들까 늘 궁금했었다. 부모님의 한숨을 뒤로하고 미국에 정착한지 7년차. 그동안 실리콘 밸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경험한 내용들을 공유해 볼까 한다. 연재는 페이스북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생활 그리고 전반적인 실리콘밸리의 디자인 문화, 방법론등의 경험적인 내용들을 종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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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와서 적응을 잘하는 사람들은...

유학 온 목표가 명확한 사람
목표가 명확한 사람들이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보냅니다. 놀기 위한 목적으로 온 분들은 주말마다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고, 학교에는 조금 힘을 빼고 맛있는 곳, 재밌는 곳을 다닙니다. 위의 언급한 동기처럼 해외 취업을 목표로 삼고 온 친구도 유학 기간 내내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양한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지요. 애매한 목적을 가지고 왔을 때, 또는 목적이 불분명할 때,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왔을 때, 확실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 이야기에 휩쓸리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있는 사람
무슨 일을 하든 멘탈은 중요하지만, 특히 타지 생활할 때는 멘탈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는가가 성공에 관건입니다. 생전 처음 겪는 상황과 사람들과 맞닥뜨리고 대신 해결해 줄 부모님, 가족 없이 스스로 전부 헤쳐나가야 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은행, 집, 쇼핑 등의 생활 하나부터 열까지요. 이때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고 가족, 연인, 종교, 안락한 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학 초기에 이렇게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확실한 사람들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외로울 때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느낌일 때이다.
어딘가에 속하는 사람 같지만 중간 어딘가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이 글을 쓰려고 제가 유학 가서 썼던 일기를 블로그에서 들춰보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제가 저런 글을 썼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강력하게 울타리 안에 속한 느낌이 듭니다. (국가, 회사, 가족)

나를 자신감 있는 태도로 표현하는 사람
유학을 가면 내 안에 숨겨져 있던 파이터 기질과 자신감을 마주하게 되지요. 원래 이런 자신감을 품고 있고, 환경에 자신감이 영향을 안 받는 사람들은 더 잘 살아남습니다. 제가 느낀 한국은 겸손이 디폴트입니다. "나 예뻐, 나 잘났어, 나 잘해"를 대놓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면 뒤에서 앞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받죠. 영국에서는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지?' 싶을 정도의 자신감이 디폴트였습니다. 실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겠지만요. 기본적으로 자신을 필요할 때 대놓고 어필합니다. 더불어 파이터 기질까지 갖추면 생존에 금상첨화입니다. 살아남으려면 부족한 영어를 가지고 자신감 넘치게 내 프로젝트와 나 자신을 홍보해야 합니다. 팀 프로젝트를 할 때도 겸손한 태도로 묵묵히 있으면 정말 투명인간이 되고, 프로젝트 기여도는 0에 수렴합니다.


이번 두 편의 글은 저의 2년간의 영국 유학 경험, 동기들의 사례를 토대로 만들어진 다분히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시거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박재현 모니카의 brunch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