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자인 재단 초청 파브리카 세미나 후기-#1

2012. 1. 10. 13:27GUI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서현주임님과 함께 7월달에 다녀온 파브리카 세미나를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사실 처음엔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워크샵이라고 생각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가보니 FABRICA의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한 세미나로 변경되어서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FABRICA에 대한 소개와 Benetton 광고, COLORS Magine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www.fabrica.it



#1. About FABRICA

세미나를 가기 전 단순하게 생각했던 그들에 대한 이미지는,
"FABRICA는 Benetton 광고대행사?"
"Benetton의 광고는 징그럽다? 충격적이다? (Sony의 Playstation 광고 정도로 혐오스럽지는 않지만..;;)"
정도였다.

그러나 FABRICA는 단순한 에이전시가 아니었다.
전 세계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기 위하여 Benetton이 1994년에
설립한 Communication Research Center로, 그들은 심사를 통해 초청한 25세 미만의 젊은 작가들과 철저히 기존 선입관에서 탈피한 디자인, 음악, 영화부터 사진, 잡지출판, 인터랙티브&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분야의 작업을 활용하여 새로운 이슈와 시각 언어, 스타일을 생산하고 있다.

우스게소리로 자신들은 Benetton의 옷이 몇 장이나 팔렸는지 관심이 없다고 말할 정도니 Benetton에 귀속되었다기 보다 하나의 독립적인 기관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왜 25세 미만일까...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QnA 시간에 왜 나이제한이 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 것이 기억이 난다.
Fabrica는 학교가 아니다. 전세계에서 온 예술가들이 함께 서로의 창의적인 생각을 교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는 비슷한 또래가 편할 것이다. 또 나이를 먹은 만큼 쌓아온 선입관을 탈피하기도 힘들 것이란 생각도 든다.

현재 이탈리아의 트래비소 외곽에 위치한 FABRICA는 17세기 고대 건물을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에 의해 재건축 되었다. FABRICA의 건물을 사진으로 봤을 때 저런 곳에서 일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잠시 상상했다.
우리회사의 사무실 분위기도 훌륭하다.
하지만, 조금 부러웠다.

www.fabrica.it


#2. Benetton's AD - FABRICA

Benetton은 분명 이탈리아 의류브랜드이다.
하지만 그들의 광고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메시지를 외치는 마치 NGO나 국제 비영리 단체에서 하는 광고 같다.
그런 광고들에서 "United colors of Benetton"이란 슬로건이 씌여져있는 초록색 사각으로 Benetton의 광고임을 구분한다.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부터 표현되어야 한다."
이 신념은 Benetton 그룹 창립자인 Luciano Benetton의 기업정신이자 FABRICA의 커뮤니케이션 철학이다.

Benetton은 이런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활용하여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웠다. 브랜드 타겟을 소비자로서의 인간이 아닌 개인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기존 광고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만 세계를 묘사했던 것과는 달리 Oliviero Toscani가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Benetton은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회사 상품은 언젠가는 없어지는데 반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한 번 구축되면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상품도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함께 한다는 신념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로 관심을 돌렸다.

이상적인 모습들을 주로 보여주는 다른 광고들과 달리 그들의 광고는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내가 더 징그럽고 충격적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70년대에 Benetton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등 사회적, 도덕적 이슈를 담은 광고들로 그들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80년대에는 인종차별, 유럽과 유고슬라비아의 전쟁 비판, 환경, 에이즈 등 좀 더 논란이 되는 이슈를 다루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처음부터 이런 Benetton의 브랜드 이미지를 좋은 시선으로 본 것은 아니었다. Benetton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로서 이러한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본래 의미와 달리 비난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국제적인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들은 본인들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정당성을 얻을 수 있었다. 나아가 여러 국제 기관들은 사회적인 이슈를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Benetton을 지지하고 Benetton의 브랜드 파워와 영향력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 기관과 함께 한 프로젝트
+ 갱스터, 트랜스 젠더 등
누구나 Volunteer가 될 수 있다는 International rear of Volunteers
   (2001, UN Volunteers 지원)
+ 지뢰로 잘린 손에 쇠로 만든 숟가락 의족을 끼운 충격적인 비쥬얼의 Food for Life
   (2003, UN World Food Programme 지원)
+ 영장류의 얼굴을 여권사진처럼 찍어 Bushmeat trade를 반대하는 James and other apes
   (2004, Jane goodall foundation 지원) 
+ 아프리카의 유명가수와 함께한 소액대출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의 Microcredit Africa Works
   (2008, brima, youssou N'dour foundation 지원) 

+ 이외 WHO, UN, UNICEF 등과 함께 기후변화 캠페인, Decade of Road Safety, 장애에 대한 부당한 시선과 편견을 깨야한다는 Break to Include 등 


#3. FABRICA - COLORS Notebook

www.fabrica.it

COLORS Magazine은 FABRICA에서 출판한 비주얼 잡지이다. 눈을 자극하는 비주얼한 오브젝트를 이용하여 아름답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FABRICA의 Visual Communication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이 세미나에서 전시도 했지만 2006년에 COLORS Magazine을 통해 제안된 참여형 프로젝트 "COLORS Notebook"은 흥미로웠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단체인 Reporters Without Borders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백지의 COLORS Notebook을 여러 분야의 전문가부터 젊은이, 어린이, 교도소 수감자 등 일반인까지 보낸다. 그 매거진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이나 꿈,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표현하여 모든 페이지를 채운다. 그 후 수거한 매거진들을 모아 2006년 10월 퐁피두 센터에서 Les yeux ouverts(파브리카 회고전 : 열린 눈)이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를 통해 파브리카가 현실을 반영하는 아이콘으로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www.fabrica.it

이번 세미나에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COLORS Notebook을 나누어 주었고 12월 말까지 수거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COLORS Notebook 전시회를 기대해본다. 

후기 2편 계속 읽기


위 내용은 파브리카 세미나 발표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최근 Benetton의 충격적인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네요.
UNHATE 캠페인으로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지도자와 대통령들이 입맞추는 광고입니다.
서로 화해하길 바래~~ :)
김정일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도 광고의 주인공이란 사실이 충격을 더하네요!

http://www.benettonkorea.co.kr/unhate/

[참고##국내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