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Planet 컨퍼런스 후기

2012. 11. 26. 07:00UI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지난주 수요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Tech Planet 2012에 다녀왔습니다. Tech Planet은 SK Planet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IT 기술 컨퍼런스입니다. SK Planet의 서진우 대표님과 Google, Facebook 연사님들의 키노트 스피치로 막을 열었는데요. 서진우 대표님께서는 오픈 플랫폼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시며 차별 요소로 Big Data와 UX를 강조하셨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내용들도 이 세가지 키워드를 중점적으로 염두하여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UX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세션 위주로 참석을 했기에 해당 내용 중심으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From UX to SX(Service Experience)
> Jamin Hegeman, Adaptive Path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기대하며 들었던 재민 헤게만 이사님의 서비스 디자인 세션이었습니다. UX와 SX의 차이점. 그리고 SX의 정의와 방향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UX  vs  SX
     User Interface  vs  Service Architecture
     One off  vs  Ecosystem
     Human  vs  Human, System, Business
     Tactical Experience  vs  Strategical Experience


이처럼 UX vs SX의 비교와 더불어 'SX는 UX의 진화가 아니라, Business와 Service Design의 진화'라고 말씀하신 점도 인상깊었습니다.

     Service Design
     Applies design methods and craft to the definition and orchestration of service experience.
     Examines the operations, culture and structure of an organization for impact on service
     experience.

재민님께서는 '큰 전략에 영향을 끼치는 작은 일'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서비스 디자인은 사람들이 그냥 경험해 보도록 놔두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시스템을 만들고 설계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전략 단계에서 서비스 디자인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점을 꾸준이 강조하셨는데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Business Strategy > Planning > Projects > Design'의 과정을 거치지만 앞으로는
'Service Design + Strategy > Planning > Projects > Design'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readme.skplanet.co.kr)

더불어 사람들이 시간에 따라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정의해보는 'Journey Map'. 그리고 'Storyboard'나 'Service Blueprint'와 같은 서비스 디자인 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재민님이 저자로 참여하신 'This is Service Design Thinking'의 책 소개도 해주셨습니다. (현재 이 책은 '서비스 디자인 교과서'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40분밖에 되지 않아 자세한 사례나 심도깊은 이야기는 들을 수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세션의 주제에 맞게 UX의 발전 방향과 SX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재민 헤게만님이 직접 pxd에 오셔서 'Mapping the Journey', 'Pollinating Business Culture with SX'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곧 블로그에 강연 내용이 올라올 예정이니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Natural UI : 새로운 UI의 가능성과 한계
> 이태일, 고려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이태일 교수님 역시 UX와 UI에 대한 정의에 대한 슬라이드로 세션을 시작하셨는데요. 아직까지도 UI, UX, SX에 대한 정의는 꾸준히 화두거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좀 더 좁은 의미의 UI, 그리고 인터랙션에 대한 사례와 제스쳐 UI 연구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전통적인 인터랙션 방법에는 마우스나 키보드가 있다. 
     더 나아가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좀 더 Seamlessly Intertwine하게 연결하는 접점, 즉 새로운
     인터랙션 방법을 Natural UI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인터랙션은 기술적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데요. 닌텐도 Wii나 Kinnect와 같은 성공 사례를 예로 드시며 제스쳐(Gesture) 디자인의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밖에도 학생들과 제스쳐 UI 연구를 위해 시도하신 여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어떤 상황을 가정한 후 소리를 내지 않고 오직 제스쳐만으로 서로 의사소통을 해보는 'Motion Drama'나 제스쳐만을 이용해 특정 기능을 맞춰보는 'Motion Speed Quiz'는 사람들과 즐겁게 제스쳐 UI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Motion Drama, 이미지 출처 : http://readme.skplanet.co.kr)
마지막으로 제스쳐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로 세션을 마무리 해주셨는데요. 제스쳐는 Major한 인터랙션 방법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 기술적인 장벽, 단가로 인한 제한들로 인해 앞으로도 제스쳐는 'PalmPilot's Graffiti'와 같은 절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PalmPilot's Graffiti : 한번의 필기로 글자를 인식시키는 Palm OS의 PDA에 쓰이던 글씨 인식 시스템. Single-stroke shorthand handwriting recognition system  |  위키피디아 참고. 이미지 출처 : http://observatory.designobserver.com)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스쳐 UI는 서비스가 될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시며 세션을 마치셨습니다.




Designing Interactions & Experiences for Private SNS
> 하경제, Sunnyloft

'Episode' 서비스를 만든 Sunnyloft의 하경제 이사님께서 Episode 서비스의 시작 스토리, 그리고 기획하시면서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 페이스북에 지난 새벽 술먹고 쓴 글을 아침에 보고 손발이 오그라들은 적 있지 않은가?
     - 사장님이 친구 신청해서 그분과 내가 친구인가 고민해 본 적 없는가?
     - Like 없는 설움을 겪어보지 않았는가?


SNS 스트레스에 대한 공감 포인트를 하나씩 찝어 주시며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광고 노출, 네트워크 그루핑의 어려움, 프라이버시 침해, 군중속의 고독, 데이터 과잉,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파편화와 같은 SNS 스트레스에 대해 고민하다가 Private SNS의 성격을 가진 'Episode'를 기획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Facebook, Twitter, Path와 같은 수많은 SNS 서비스들이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도표로 비교하여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readme.skplanet.co.kr)

     "Private SNS : 기존 SNS 서비스들과의 차이점은 관계의 밀도가 다르고(깊은 밀도), 그룹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BAND' 런칭으로 동시에 경쟁 서비스가 생기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Private한 특징을 가지다 보니 확장성이 낮고 컨텐츠 생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이탈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이탈률을 최소화하고 초대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입 화면의 요소를 최소화하고 튜토리얼을 제공해 이탈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셨다고 하네요.

     "잘되는 서비스에서 유저들이 서비스에 반응하는 요소, 타이밍을 잘 봐야 한다.
     Instagram의 뽀샤시한 필터,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애니팡의 하트"


그리고 Episode만의 색다른 매력을 만들기 위해 'Foursquare'에서 영향을 받아 기획한 위치 공유 기능 'I'm Here'와 'Share Place'. 그룹 사진을 모아서 보여주는 UI, 채팅 시 글자 크기를 키워주는 버럭 채팅 기능 등 Episode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 기능들에 대해 소개해 주셨습니다. Episode와 Band가 함께 런칭되었을 때 사내에서도 둘 중에 어느 서비스가 괜찮은지 다같이 비교해 보기도 하고 Band 사용기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직접 Episode의 기획 스토리를 들어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구요.



후기를 마치며......
UX에 관련된 세션은 이렇게 세가지 정도가 있었고, 나머지 세션들은 개발 기술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빠른 로딩을 위해 어떻게 데이터를 관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나 Big Data Trends, T Store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Data Analysis on Clouds 같은 내용들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흥미롭게 들으실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Tech Planet의 발표 자료와 현장 노트는 http://readme.skplanet.co.kr 에서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발표 자료를 다운받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국내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