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비전공자를 위한 책, '철들고 그림그리다'

2013. 4. 29. 00:01리뷰
이 재용

UX를 잘 하려면 이해/표현을 잘 해야합니다. (UX 디자이너의 자질) 말/글도 잘 해야하야겠지만, 시각적인 면도 잘 하면 좋습니다. 청각, 촉각, 후각도 잘 하면 좋지만 아무래도 시각보다는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럼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요?

우선 디자인에 대한 매우 기초적인 공부(개념과 역사)는 꼭 하시고요 (왜냐면 디자인의 기본 철학이 UX의 기본 철학이니까요). 그 다음은 보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여기에 좋은 블로그 시리즈는 조형의 요소와 원리입니다. 그러나 보는 방법을 실제로 익히는데 제일 좋은 건 사진을 배워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를 위한 책이나 블로그가 많이 나와 있으니까 하나하나 연습해 보시면 좋습니다.

그 다음엔 직접 그려보는 겁니다. 예술가가 되실 필요는 없어요.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됩니다. 원근법(perspective)을 착실히 공부하면 대부분의 사물을 그릴 수 있고, 그 다음에 사람만 그릴 수 있으면 되겠죠? (개나 코끼리를 그릴 일은 거의 없어요... 아기가 생길 때까지는요.)

너무 엄두가 안 나는 분들께 용기를 드릴 수 있는 책 하나를 소개합니다. '철들고 그림 그리다 - 잊었던 나를 만나는 행복한 드로잉 시간'이라는 책인데요, 12년동안 IT 개발자로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그림이 그리고 싶어져서 밑바닥부터 시작한 어느 직장인이 지난 2년간의 노력을 담아 만든 책입니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행복해 지는 책입니다. 물론 이 분은 '취미'를 위해 그리는 분이니까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나도 그림을 잘 그려야만 해'라고 의무감에서 시작한다면, 또 실패할 확률이 높을 거예요. 그래서 이런 책을 읽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마음이 가벼워졌다면, 이 분이 따라 그렸다는 김충원 님의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 중에서 기초-인물-풍경 정도를 따라 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당장 책을 사기 전에, 이 블로그를 한 번 보세요. 흥미가 있으시면 그 연재를 다 읽어 보시고요...

그림을 잘 그리는 다섯 가지 비결 by 김충원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시각적인 아이디어 카드나 스토리 보드를 그릴 수 있을 겁니다. 목표는 '멋지게 그린다'가 아니고, '내 생각을 표현한다'입니다! 그러니, 못그려도 위축되지 마세요. 무언지 알아볼 수 있으면 됩니다. 아, 디자인 전공하신 분들은 아마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다르다고 하실 것 같네요. 저는 전기 공학과 출신입니다. 석사는 영문학과 디자인을 했지만요.

혹시 비디자인 전공이면서 UX하세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댓글 달아주세요)
[참고##진로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