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날씨이야기와 엮은 소소한 아이디어. 나무그림자 파라솔

2013. 8. 21. 01:02pxd 다이어리 & 소소한 이야기
Sungi Kim

'소소한 이야기'는 pxd생활을 하면서 떠오르는 소소한 생각이나 소소한 아이디어들을 풀어 놓는 공간입니다.

첫 번째, 날씨 이야기
요즘 정말정말 덥죠. 정말정말 더워요. 햇빛도 어찌나 강한지 제가 드라큘라라도 된 듯이 밖을 돌아다닐 땐 햇빛을 이리저리 피하며 걸어다니게 됩니다.
계절은 신기하게도 언제나 태어나서 처음 겪는 것 같은 느낌이라, 이 더위를 어떻게 헤쳐나가나 막막했는데 이제 입추도 지났고 열대야도 끝났다고 하니 빨리 시원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요즘엔 하늘도 구름도 점점 높아지고, 풍경은 짙은 초록빛으로 바뀌어가니 조금 지나고 나면 또 가을이 오겠죠. 계절은 언제나 신기합니다.

두 번째, 그늘 이야기
여름엔 언제나 그늘을 찾게 되죠! 한 낮에 저희 회사가 있는 J-tower의 옥상공원에 가면 사람들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알 수 있답니다. 비오는 날도 마찬가지이지만 조금이라도 햇빛이 덜 비치는 곳에 있기 위해 벽에 딱 달라붙어 있거나 작은 나무아래에 가거나 듬성듬성 햇빛이 비치는 나무 쉘터 아래에 가있기도 하죠. 물론 저도, 사투를 벌이듯.
가끔 생각나는 건 나무 그늘 아래에 있을 때 계속 흔들흔들 보였다 말았다 하는 나뭇잎과 햇빛의 놀이 같은 그늘인데요, 언젠가부터 그런 그늘은 기억에서 잊혀질만 하면 뜻밖에 보게 되는 접하기 힘든 경험이 되어버렸습니다. 등산을 하면 자주 볼 수 있을까요? 아무튼 도심에서 그런 그늘을 만나기는 아주 어려워졌죠. 가로수 아래 서 있지 않는 이상.

세 번째, 파라솔 이야기
요즘엔 많은 카페들이나 음식점들이 야외 공간을 함께 가지고 있죠. 그리고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들도 있고요(한가지 재밌는 것은, 신사동의 많은 가게들은 그 야외공간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아놓더라고요). 그래서 야외에 있는 이 파라솔이 나무그늘처럼 되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우리는 언제나 자연에서 편안함을 얻고 자연을 동경하지만 도심에서는 자연에 순응하는 그런 풍경을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네모난 건물들 사이의 파라솔 그늘이 자연의 그늘처럼 보인다면, 쉬러 나온 카페에서 조금 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그늘 사이에서 책을 펼쳐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이런 것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흐리거나 햇빛이 약할 때
햇빛이 강할 때

햇빛이 강할 때에는 온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안료가 칠해진 부분만 더 어두운 그늘을 만들게 됩니다.


컨셉 디자인이라서 정확한 기술은 찾아보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이런 예를 찾아볼 수 있으실 겁니다. 맥주병, 프라이팬등에서 온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것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파라솔이라고 부르는게 정확한 건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알아내지 못해서 파라솔이라고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