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정리법 “Project Retrospective”에 Lego Serious Play를 적용하다

2014. 6. 19. 00:12pxd 다이어리 & 소소한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레트로스펙티브란 pxd에서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참고: Project Retrospective를 소개합니다) 레트로스펙티브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다양한 형식을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 블로깅에서는 레트로스펙티브에 LSP(Lego Serious Play) 활용하여 진행한 사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기획의도
LSP(Lego Serious Play)를 활용한 레트로스펙티브는 pxd의 신입사원 교육인 <해적 부트캠프>의 레트로스펙티브로 레고를 사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LSP란, 공통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논의와 소통을 통해 실행하는 문제 해결 방법론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논의와 소통의 도구로 레고가 사용되며, 제한된 블럭을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참고: 레고시리어스플레이 워크샵 후기)

LSP의 프로세스는 퍼실리테이터가 참여자에게 질문을 하면, 참여자들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각자의 모델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레고를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입체적인 레고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서없이 말하는 것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이 많았던 이번 레트로스펙티브에서 레고가 서로의 생각에 더욱 공감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행순서
1. Intro
2. LEGO Retrospective
3. 업무 리뷰
4. 마무리


이번에 소개해 드릴 레트로스펙티브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기획하였습니다. 1부는 LSP를 사용하여 감정 공유를 중점적으로 진행했고(1-2), 2부는 ‘3F로 말하기’와 키워드를 이용해 진지한 업무 리뷰를 하고 마무리를 하는 형식(3-4)으로 진행하였습니다.


1. Intro
Intro는 LSP를 이용한 아이스브레이킹 타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타임에는 본격적인 레트로스펙티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볍게 서로의 근황을 공유하고 레고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기 위해 “최근 한달 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인상 깊었던 일” 을 주제로 각자의 모델을 5분 동안 만들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LEGO Retrospective
LEGO Retrospective는 프로젝트 기간 내의 주요 이슈들을 정리한 타임라인을 참고하여 두 가지 질문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타임라인 위에 각각의 순간에 대한 스티커를 붙여 표시한 뒤 레고로 자신의 모델로 만들어 표현했습니다.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a.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b.“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이 과정을 통해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팀원들 각자의 다양한 관점을 느낄 수 있었고, 말로 했다면 비슷해질 수 있었던 부분을 레고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기간 동안의 자신의 감정 상태를 되돌아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 업무 리뷰
 
업무 리뷰는 준비한 키워드를 참고하여 업무에 관련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등을 3F로 말하기 방식을 사용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F는 사실, 느낌, 교훈(Fact, Feeling, Finding)의 세가지 F를 뜻합니다. 예를 들면 “~를 해보았다. 그래서 어떤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다.”의 말하기 형식입니다. (출처: 애자일 이야기)

키워드 :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시간 관리, 클라이언트, 개발자, 피드백, 업무분담, 야근, 미팅, 아이디에이션, 리서치, 화면 설계, 일정, 시안, 인력 등


예시) "저는 <업무 분담>을 할 때 ~했습니다."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관리>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업무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3F를 통해 그에 대한 개선안까지도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4. 마무리
 

업무 리뷰 후 마무리로 간단하게 익명의 칭찬 쪽지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칭찬 쪽지는 팀원의 이름과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점밖에 쓸 수 없는(!) 포맷으로 만들었습니다. 팀원 한 명 당 무작위로 두 명의 팀원을 뽑아 칭찬 쪽지를 쓰고 두 명에게서 칭찬 쪽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훈훈함 속에서 레트로스펙티브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레트로스펙티브를 마치고 돌아보니 말로는 하기 어려웠을 각자의 솔직한 생각을 레고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꺼낼 수 있었고,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한 레고를 통하여 서로의 생각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레고를 만지며 대화하는 시간이 놀이처럼 즐겁게 느껴진다는 것이 LSP의 강력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번 LSP를 활용한 레트로스펙티브를 통해 LSP의 효과와 잠재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프로젝트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