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작은 혁신, 'Nudge'를 실천하는 디자인

2010. 4. 18. 23:44UI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서비스나 제품에서 '혁신'이란 사용을 유도하는 각성 요소이기도 하지만 사용을 저해하는 장애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에 'Nudge'라는 작은 혁신을 통하여 디자이너와 사용자간의 간극을 최소화하며, 사용자를 리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실천한 몇 가지 디자인 사례를 가볍게 살펴볼까 합니다.



첫번째 Nudge 사례 - 김준현의 'A Precise Stapler'

사진 출처: 김준현

위의 디자인은 MUJI Design Award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여기서 디자인한 부분은 단지 종이가 고정되는 모서리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 디자인이 가지는 가치는 스테이플러 전체를 새로 디자인한 이상의 가치를 가집니다. 모서리에 맞추기 위해 사용자가 소모하는 에너지와 그것에 기인하는 불쾌감 그리고 새 인터페이스를 익히는 수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Nudge'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디자인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Nudge 사례 - 박진선과 박성근의 'Last Drop'



위의 디자인은 용기의 바박에 홈을 만들어 주어 마지막 한방울까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컨셉입니다. 첫 번째 사례와 마찬가지로 샴푸를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는 동일하면서도 기존의 제품처럼 바닥에 남은 샴푸를 쓰기위해 용기 자체를 뒤집꺼나 뚜껑을 열어야하는 수고로움이 없습니다.   



세 번째 Nudge 사례 - 김준현의 'Flat bulb'


에디슨에서 시작된 전구는 100년동안 구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형태의 특성때문에 사용자는 전구가 굴러서 깨지는 것에 대하여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도쿄 디자인 위크에 소개된 'flat bulb'는 기존 구형의 1/3 정도로 납작해지는 것만으로도 패키지 및 운송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굴러서 깨지는 사고까지 막아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기존의 전구와 동일한 경험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Nudge 사례 - 교보문고의 택배박스


컨셉 디자인 외에도 실제 사용되고 있는 사례에서도 'Nudge'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다름아닌 교보문고의 택배박스입니다. 포장테이프 대신 접착식으로 바꾼 작은 변화만으로도 주소명세서 및 박스 개봉을 원터치로 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용자에게 기분좋은 경험으로 전달되는 것은 원터치라는 손쉬움도 있지만 기존의 박스에 대한 경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Nudge'사례에 대해 간단하게 몇 가지 살펴보았습니다. 현재 측정하기 힘든 불쾌감 또는 쾌감에 대한 비용들이 서비스와 제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때, 'Nudge'는 새로움에 수반되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점임은 분명한듯 합니다. 다음에는 소프트웨어에서 이러한 'Nudge'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precise a stapler], [flat bulb]  이미지 출처: 김준현
[last drop] 이미지 출처: http://www.w-market.co.kr/bbs/
교보문고 택배박스 이미지 출처: http://deepnite.tistory.com/entry/


[참고##혁신과 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