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의 요소와 원리 intro

2010. 7. 19. 19:08GUI 가벼운 이야기
송충호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수히 많은 새로운 미디어가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그 미디어에 담기는 디자인물 역시 생성, 발전,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수명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터치폰의 디자인 스타일을 편집 디자인에서 차용해서 쓰기도 하고, 편집 디자인의 디자인 스타일을 DTV에서 차용해서 쓰기도 합니다. 디자인의 장르구분이 붕괴되어 가고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혼돈스러운 이 때에 디자인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아무리 많은 디자인 결과물이 범람하더라도 결국 그것을 인지하고 처리하는 우리의 눈과 뇌는 변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전세계 인간의 눈이 세 개가 되고 뇌가 하나 줄지 않는 이상..) 즉 시각적인 대상물을 인지하는 눈과 뇌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그 원리에 맞게 디자인을 한다면 어떤 분야에서 디자인을 하든지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 지론입니다.

그럼 무엇을 공부해야만 우리의 눈과 뇌가 시각적으로 사물을 처리하는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 수많은 논문들과 방법론들이 있겠지만 제 경험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대학시절 때도 위와 같은 고민으로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눈이 띈 책이 바로 조형의 원리(데이비드 A. 라우어 저)라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미술을 전공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거나 읽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 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면 캘리포니아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가 평면 디자인은 물론 회화나 조각, 건축 등 조형 분야에 발을 디딘 사람들을 위해 저술한 입문서로 1979년에 미국에서 초판발행되어 미국의 디자인 대학 수업에 널리 사용된 교재입니다.


저의 경우 이 책을 읽을 때는 무척 지루했지만 두어 번 정도 읽었을때는.. 뭐랄까... 영어의 성문 종합이나 수학의 정석과 같은 해당 영역에서 정말 기본이 되는 책을 한 권 마스터한 느낌이랄까요. 수학의 정석을 마스터하게 되면 다소 어려운 응용문제가 나오더라도 그간 마스터한 기본 공식으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되죠.

무수히 많은 디자인 스타일과 미디어가 범람하는 이 때에 조형의 원리를 통해서 익힌 지식들은 내가 평생 머리 속에 넣고 활용할 수 있는 기본 뼈대와 같은 느낌이 들었고 새로운 디자인 작업을 할 때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해야할 때 기본 뼈대 위에 살을 덧붙이는 식으로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크나큰 무기를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러분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조형의 원리라는 책을 일일이 읽으면서 고민하시기는 힘드실테고 대신 제가 예전에 읽은 그 책의 기억도 되살리면서 복습도 할 겸 핵심적인 사항들을 정리하고 그에 해당하는 예제들을 찾아서 앞으로 연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